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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쓸개 용종,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외과 김영기 교수



담낭이라고도 부르는 쓸개는 담즙을 저장하는 주머니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음식을 먹게 되면 저장하고 있던 담즙을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최근 쓸개 용종이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발견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용종의 대부분은 양성 질환이나 일부 악성화 가능성을 가진 용종은 쓸개암으로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예후가 매우 불량합니다. 하지만 수술적으로 쓸개를 절제하여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 전까지는 확실한 감별 진단이 불가능하고, 조기에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고 추적 관찰 또한 반드시 요구되는 질환이기에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용종의 분류 및 진단

쓸개의 용종은 점막이 내강으로 돌출되는 병변을 일컫습니다. 조직학적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분류하는데, 양성 용종은 종양성과 비종양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체 쓸개 용종의 95% 정도가 양성 비종양성 용종이며, 주로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증식성 용종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이를 가성 용종이라고도 합니다. 콜레스테롤 용종은 쓸개 용종성 병변의 약 2/3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비종양성 병변입니다. 대부분의 쓸개 용종은 무증상으로 우연히 초음파 검사나 CT 검사 등을 통해 발견되지만, 일부에선 우상복부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담도 폐쇄, 췌장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하게 되며 가장 유용하고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쓸개의 용종은 초음파상 에코가 증강된 덩어리 모양으로 보이며 담석에서 관찰되는 후방음향 음영이 없고, 환자 자세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 외 CT, 내시경초음파, MRI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언제 용종을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양성 병변은 치료가 필요 없지만, 악성 위험 인자를 많이 가질수록 악성 병변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며 이럴 경우 쓸개의 용종은 수술적 제거로만 조직 검사가 가능하므로 수술적 치료를 권유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악성의 위험 인자에는 어떤 요인들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향후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용종의 크기는 악성을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입니다.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일 경우에는 반드시 악성병변을 감별하여야 합니다. 환자의 나이와 악성도도 관련이 깊은데 5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악성 진단율이 20%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용종의 개수는 악성일 경우 단독 병변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고 양성 용종은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용종의 모양도 중요한데 유두상(papillary)이나 유경성(pedunculated) 용종보다 무경성(sessile) 용종에서 악성병변이 더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크기가 1cm 이하의 작은 병변이라 할지라도 용종이 무경성인 경우 악성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담석이 동반된 경우 조금 더 악성 병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양성 쓸개 용종은 복강경 쓸개절제술로 안전하게 제거될 수 있습니다. 악성 쓸개 용종인 경우에도 수술 전에 쓸개암이 명확하지 않거나 진행된 쓸개암이 아니라면 점막 및 고유 근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쓸개 암에 대해 복강경 쓸개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개복 쓸개 절제술과 비교해도 환자의 예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복강경 쓸개 절제술을 일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요약해보면 쓸개 용종을 가진 환자가 증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겠으며 무증상일 경우 용종의 크기를 측정하여 1cm 가 넘어가면 수술적 치료를, 그렇지 않다면 나이와 용종의 모양, 담석의 동반 유무 등을 고려하여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첫 진단 후 6개월 뒤 추적 초음파 검사를 통해 평가하게 되며 이후 크기 변화가 없다면 매년 추적 검사를 권유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