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안과 안장환 교수

1. 눈물 흘림이란?

눈물 흘림이란, 울지 않아도 눈물이 자주 나고 흘러내리기도 하는 질병입니다.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인되지만, 이는 명백한 질병입니다. 슬프지도 않은데 항상 눈물이 고여있거나 흐르는 경우, 눈곱이 잘 생기고 빨갛게 충혈이 되는 경우, 눈 가쪽 피부가 짓무르는 경우에는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눈물 흘림의 원인

눈물 흘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눈물의 분비 자체가 많아져서 생기는 경우입니다. 건성안이 있는 경우, 속눈썹 몇 가닥이 눈을 찌르는 첩모난생이나 눈꺼풀 속말림으로 전체 눈썹이 눈을 찌르는 경우, 눈꺼풀 겉말림으로 눈이 보호되지 못하는 경우에 눈물샘이 자극되어 눈물이 많이 분비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뇨장애 약의 한 종류인 부교감성 약물이나 치매약의 한 종류인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약물에 의해서 자극이 되어서 눈물의 분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결막염 등의 염증이나 종양, 뇌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눈물이 배출되는 경로가 막혀서 생기는 경우입니다. 눈물은 윗눈꺼풀 바깥쪽에서 생성되어 아래눈꺼풀 안쪽으로 빠져나갑니다. 눈물이 배출되는 기관은 눈물점,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눈물이 배출되지 않아서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눈물 흘림의 치료

눈물 흘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눈물 분비가 많아진 것인지, 배출 경로가 막힌 것인지 구분하기 위해서 눈물소관 관류검사를 시행합니다.

눈물의 분비가 많아진 경우에는 해당하는 원인을 찾아서 교정합니다. 건성안의 경우에는 눈꺼풀 온찜질이나 인공눈물 등의 다양한 안약으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첩모난생의 경우 눈썹을 뽑거나 전기소작술을 시행해볼 수 있으며, 눈꺼풀 속말림이나 눈꺼풀 겉말림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물에 의해서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약물을 다른 성분의 약물로 변경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

눈물이 배출되는 경로가 막힌 경우에는 막힌 경로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눈물주머니 조영술이나, 눈물길 미세내시경 등의 검사를 시행합니다. 눈물점이 좁아진 경우에는 눈물점 성형술, 코눈물관이 좁아진 경우에는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코눈물관이 아예 막혀있는 경우에는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눈물 흘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의 후천 코눈물관 막힘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심해질 수 있으며, 눈물소관염이나 눈물주머니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4. 눈물 흘림에 도움이 되는 습관

눈물 흘림에서는 눈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면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서 눈물이 더 많이 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컴퓨터 작업이나 장시간 화면을 보고 있는 경우에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눈물이 많이 나더라도 눈을 보호하는 인공눈물을 넣어주면 오히려 눈물이 나는 것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외출 시에는 보안경을 착용하여 외부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