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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노년기 1,000만명 시대, 구강관리의 중요성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치과 안대형 교수


식사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언제 식사 한번 합시다.’라는 인사를 건내고, 부모님 안부를 물을 때 ‘어머니,아버 지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곤 한다. 

가족을 뜻하는 단어로 ‘함께 식사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식구’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이다. 건강한 식사를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필수적이다. 치아의 통증은 행 복한 식사 시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영양소의 섭취를 어렵게하여 전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노년기가 되면 우리 신체의 다른 부분처럼 구강상태 또한 변화하여 건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노년기가 되면 약물 복용, 항암 치료, 신경계 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침샘의 타액 분비가 감소하기 쉽다. 타액 분비가 감소하면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고 두께가 얇아져 통증에 민감해진다. 또한 치아도 타액에 의해 적절한 보호를 받지못해 치아 우식증의가능성도 증가한다. 치아 또한 노년기의 변화를 겪는다. 치아를 지지해주는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오랫동안 치아를 사용하여 치아가 닳고 씹는 면이 평평해 질 수 있다. 평소에 딱딱한 음식을 즐겨먹고 잘못된 양치질 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했다면 잇몸 바로 위쪽 치아부분이 깨지는 치경부 마모증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한다. 노년기의 구강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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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붓고 피가 나요. 이가 흔들려요. 씹을 때 아파요. 이가 시려요. 치아 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잘 끼어요, 이가 길어 졌어요. <치주질환> 

치주(잇몸) 질환은 30세가 지나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여, 50세에 이르면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앓게 된다. 흔히 치아가 썩어서 상실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은 ‘풍치’라고 하여 잇몸에 바람이 들었다고 표현 하는데, 치아를 둘러쌓고 지지해주는 여러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염증은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을 녹여 없애고, 치조골이 녹으면서 잇몸도 내려 앉는다. 염증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세균들이 치아표면에 붙어 얇고 끈끈한 막을 형성한다. 이를 치태라고 한다. 이러한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구강 내 칼슘, 인 등의 무기질과 침착되어 치석을 형성하게 된다. 치태는 식후에 실시하는 양치질로 제거할 수 있는데, 올바른 양치질을 습관화하지 못한다면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치태를 제거하지 않으면 수일 내로 치석이 형성되고, 치석은 양치질로도 쉽게 제거 되지 않아 치과에 내원하여 스케일링(치석제거)을 통해 제거하여야 한다. 


만 19세 이상은 스케일링을 1년에 한번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1년에 한번 치석제거를 하면서 구강검진을 받는다면, 치주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치주질환도 초기증상은 심하지 않다. 약간의 통증이 있을때 약을 복용하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는 이 시기를 반복하다가, 치조골 파괴가 많이 진행되면 약으로도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치과에 내원하게 된다. 이 시기에 내원하면 이미 파괴된 치조골은 재생할 수 없다. 다만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도록 치료를 하게 된다. 따라서 치주질환에 따른 치아상실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고, 잇몸에 작은 증상이라도 있을 때 치과에 내원하는 것을 생활화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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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검은 선이 보여요. 차고, 뜨거운것에 불편해요. 씹을 때 아파요. 가만히 있어도 찌릿찌릿 아파요. <치아 우식증>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사는 세균에 의해 당류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시켜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은 치아우식증 자체에 의한 통증이라기 보다 치아우식증에 의해 생긴 치수염 때문에 발생한다. 치아는 겉 표면부터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그 안에 신경과 혈관이 지 나가는 치수로 구성되어 있다. 치아우식이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점점 통증이 느껴진다. 치주 근처까지 우식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청소년기의 치아우식증은 그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작은 우식이라도 빨리 치료를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정지 우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식이 있다고 다 치료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지 우식이라고 진단했어도, 언제든지 진행성 우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은 정기 검진하여, 진행되었다면 치료 받아야 한다. 노년기에는 타액의 양이 감소하고, 치주 질환으로 인해 우식에 취약한 치아 뿌리부분(백악질)이 드러나기 때문에 치아우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당류가 많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수, 입 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입 안에서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 규칙적이고 올바른 양치질이 필수적이며, 정기적인 치과검진이 필요하다.



이가 파였어요. 이가 시려요. <치경부 마모증>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가 잇몸과 만나는 부분이 마모되는 질병을 말한다. 노년기가 되면, 치주질환으로 치주가 내려가서 충격에 취약한 치아 뿌리 부분(백악질)이 들어난다. 이 부분이 잘못된 양치질로 반복적으로 마모되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겨먹으면 응력이 집중되어 깨져나가 치경부 마모증이 생긴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치수가 쉽게 자극되기 때문에 이가 시리고, 치아 우식에도 취약하게 된다. 


그러므로 치과에 내원해 적절한 수복재료(glass inonmer, resin 등) 사용을 통해 수복치료하여 치아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수복치료만 실시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갖도록 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습관을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