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여름철 더위보다 더 걱정되는(?) 냉방병

글. 황헌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구미시 공단동 00회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김모(35세, 남)씨 더운 날씨가 시작되는 요즘, 더위보다 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위를 한방에 날려주는 에어콘 때문이다. 우선은 더위를 피할 수 있지만 사무실에 앉아있다 보면 왠지 더 지치고, 으실으실하고, 기침에 재채기에, 머리가 지끈지끈, 소화도 안되고, 어지러움까지, 일은 능률이 오르지를 않는다. 본인만 생각해서 에어콘 끄자니 다른 직원들 눈치가 보인다. 김씨의 증세는 전형적인 냉방병 증세들이다. 더위보다 더욱 직장인들을 지치게 하는 여름의 불청객 냉방병 왜 오는지.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냉방병의 원인은?
사람의 몸은 평균 36.5도 정도의 일정한 온도를 중심으로 체온을 조절한다. 체온이 오르면 땀을 내서 증발열로 체온을 내려주고, 체온이 내려가면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체표면전을 작게한다. 그런데 실내외 온도차가 10℃를 넘을 정도의 에어콘 바람에 1시간이상 있게 되면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겨 김모씨에게서 보이는 자각증세들을 겪게 되는 것이다.

■냉방병의 증세는?
냉방장치를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떨어져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코나 목이 자극적이고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되고, 호흡기 질환이 생기고 나른하고 피로해지며 이상적인 냉감에 의해 말초혈관의 급속한 수축을 동반한 혈액순환의 이상과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장운동 조절이나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순환 등에 영향을 미쳐 뇌의 혈류량이 감소돼 두통이 오고 어지럽고 졸리거나, 장운동이 변해 변비나 설사, 복통등의 다양한 위장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근육 수축에 불균형이 나타나 요통이 생기고 여성에서는 호르몬 이상 때문에 월경불순이 오기도 한다. 또 혈류의 변화로 인해 얼굴과 손, 발 등에 냉감을 느끼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며 체내에서는 열을 보충하기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온다. 일부에서는 잘 낫지 않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미 기존질환을 지니고 있는 만성병환자로 특히 심폐기능 이상환자, 관절염환자, 당뇨병환자 등은 더 고생하게 된다.

■냉방병 예방과 치료
▶ 실내·외 온도의 차이를 5℃ 이내로 조정 : 여름철 건강 실내온도는 26∼28℃이다. 여름철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기온이 25°C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여 과잉냉방을 피하고 최소의 에너지로 최대의 냉방효과를 얻어야 한다.

▶ 정기적인 청소와 주기적인 환기 : 에어컨은 깨끗하게 청소하고, 필터도 2주일에 한번 꺼내서 중성세제를 탄 물로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린뒤 다시 사용한다.. 상쾌한 공기를 쐬기 위해 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찬음식을 피한다. : 여름철 습도는 60 - 70% 정도지만 냉방장치를 한 시간 이상 가동하면 30 - 40%로 내려가면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게 된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음식은 냉면 같은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긴소매 옷을 준비 : 다른 직원들 눈치가 보여 에어콘을 끌 수 없다면 방법은 긴소매 옷을 준비하여 에어컨의 찬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서 체온을 유지해야 하며, 땀에 젖은 상태의 옷을 입고 있지 않도록 한다.

▶운동을 한다 :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하면 목, 어깨, 등의 긴장도가 풀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사무실에서도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엘리베이터 대신에 계단을 이용하여 부족한 운동을 보충한다.